15~64세 고용률 67.1%, 5월 기준 30년만에 최고치
‘60세 이상↑, 30~40대↓’ 현상은 뚜렷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는 여전하지만 서비스업에서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일자리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취업자수 증가폭이 4개월 연속 30만명을 웃돈 것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이 증가했다. 2월(+26만3,000명), 3월(+25만명) 연속해서 25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취업자수는 4월 17만1,000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5월 다시 반등했다.
취업자수가 20만명대로 회복할 수 있었던 데는 서비스업에서 18만4,000명이 늘어난 덕분이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4,000명이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숙박ㆍ음식점업에서도 6만명이 늘었다.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도 4만7,000명이 추가됐다.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3만8,000명이 증가했다. 4월 7만6,000명이나 감소했던 도소매업 취업자도 1,000명 증가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제조업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7만3,000명 감소했다. 4월(-5만2,000명)보다 감소폭은 더욱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다.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명) 등에서도 감소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와 밀접한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경비ㆍ청소ㆍ제조업 파견 등)도 1만6,000명 감소했지만, 전달(-5만3,000명)보다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연령별 취업자수를 보면 ‘고령층 증가, 30~40대 감소’가 극명하게 두드러진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35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 연령층의 취업자수는 4개월 연속 30만명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50대(+10만9,000명)와 20대(+3만4,000명)에서도 취업자수는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7만3,000명과 17만7,000명이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특히 40대의 경우 제조업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취업자수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수가 25만명을 넘으면서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67.1%를 기록, 5월 기준으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한 114만5,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를 기록해 5월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과장은 “취업자수 증가와 고용률의 상승으로 볼 때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본다”며 “확장실업률 증가는 취업자 중 월 36시간 일하면서도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이 주어지면 할 수 있는 잠재 구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