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막내형’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골든볼을 들고도 한껏 웃지 못한 그는 “우승이 목표였는데 못 이뤄 아쉽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오세훈(20ㆍ아산)과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3골을 헌납하며 1-3으로 역전패당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에게 돌아갔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이강인에 앞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
이강인은 대회를 마친 뒤 “골든볼은 다 형들 덕”이라며 “형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노력해줬기에 나뿐 아니라 우리팀 모두에게 준 골든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골든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의미를 두지 않았고, 팀이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 응원해준 국민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멀리서 이곳에 와주시고, 한국에선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 너무 고맙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가족들과 신나게 놀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울지 않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엔 “뭐 하러 울어요, 후회 안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치(폴란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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