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50)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결승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정민(20ㆍ리퍼링)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가능하면 비판과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쾌거의 준우승을 이뤄낸 ‘정정용호’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장에는 수많은 축구 팬들이 새벽부터 태극전사들의 귀국 모습을 지켜보려고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도 특정 선수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정 감독은 “축구 팬으로서 비판과 비난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가능하면 그런 부분은 나에게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만들어가는 선수들이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대신 지도자에게 건전한 비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2년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한 길을 판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 지금 준우승을 일군 선수들과는 2년 전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다. 정 감독은 “행복했다. 2년을 특별하게 보냈고,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을 만들어 가는 게 재미 있고, 사명감도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다양하게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영종도=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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