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로,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사회’(노인 비중 14% 이상)에 진입했다. 2026년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노인 비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의 이유로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도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매년 실시하는 실태조사에서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8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ㆍ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44세 미혼 남녀(남 1,140명 여 1,324명 대상 조사)의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태도는 더 소극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비중은 남성의 경우 2015년 74.5%로 압도적 다수였지만 3년 만에 58.8%로 급감했다. 여성의 경우는 64.7%에서 45.3%로 줄어 아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만약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이상적인 자녀 수’의 평균치도 2015년 1.96(남) 1.98(여) 명에서 2018년 1.88(남) 1.83(여)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 역시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남성의 29.7%, 여성의 27.8%만 동조했고, ‘결혼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찬성한다는 입장은 남성 58.7%, 여성 45.2%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배우자의 조건으로는 ‘성격’을 꼽은 비율이 남녀 모두 가장 많았다.
최진주 기자ㆍ그래픽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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