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 수상자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었지만 정정용(50)감독은 주장 황태현(20ㆍ안산)을 ‘마음속의 골든볼’ 주장으로 꼽았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내 마음속 골든볼’은 누구냐고 묻자 주저없이 황태현을 꼽았다. 황태현과 2년 반 가까이 함께했다는 그는 “지금은 톱 클래스에 있지만 ‘주장인데 경기를 못 뛰면 어쩌나’라며 걱정하던 때도 있었다”면서 “스스로가 잘 이겨냈고, 주장역할을 묵묵하고 꿋꿋하게 잘 해줬다”고 했다.
공오균(45) 코치의 선택은 정우영(20ㆍ프라이부르크)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이규혁(19ㆍ제주)이었다. 이규혁은 4강전까지 팀이 치른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뛰지 못했다가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표팀 코치진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벤치 멤버들에게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며 ‘특공대’란 이름을 붙였는데, ‘특공대장’을 맡은 이규혁이 팀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는 게 공 코치 얘기다.
김대환(43) 골키퍼 코치는 역시 골키퍼 이광연(20ㆍ강원)에게 자신의 골든볼을 줬다. 김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빛광연’ 등의 애칭까지 얻은 이광연에 대해 “결승전 날에는 골키퍼도 MVP를 받을 수 있나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성환(37) 피지컬 코치는 박태준(20ㆍ성남)과 고재현(20ㆍ대구)을 마음속의 MVP로 꼽았다. 피지컬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찾아와서 물어보고 열정적으로 준비했고, 몸 관리를 잘한 선수들이었단 게 그의 얘기다.
물론 실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에 대한 칭찬도 후했다. 공 코치는 “생각보다 잘한 선수로는 이강인을 꼽고 싶다”며 “대회 전까지는 쿠보가 이강인보다 잘한다고 느꼈지만, 실제 이강인의 플레이를 보니 쿠보보다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 대한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었고, 그래서 일찌감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해 피지컬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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