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을 보면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후보자의 이름을 ‘[윤서결]’로 발음하기도 하고, ‘[윤성녈]’로 발음하기도 한다. 과연 어떤 발음이 맞을까?
만약 표기가 ‘윤석열’이라면 ‘석’의 받침 ‘ㄱ’을 연음시켜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맞고, ‘윤석렬’이라면 음의 동화 현상에 따라 ‘윤석렬’을 ‘[윤석녈]’로, 이 ‘[윤석녈]’을 다시 ‘[윤성녈]’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윤 후보자의 한자 이름은 ‘尹錫悅’이고 ‘悅’ 자의 본음은 ‘렬’이 아닌 ‘(기쁠)열’이다. ‘悅’ 자가 들어가는 ‘法悅’과 ‘感悅’을 ‘법열’, ‘감열’로 표기하고 ‘[버별]’, ‘[가ː멸]’로 발음하는 것처럼 ‘尹錫悅’도 ‘윤석열’로 표기하고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서 윤 후보자 본인은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자신을 ‘[성열]’로 불러 왔기 때문에 익숙한 발음인 ‘[윤성열]’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한다.
현재 이름의 표기에서는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더라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감독의 한자 이름은 ‘金應龍’과 ‘宣銅烈’인데, ‘龍’과 ‘烈’의 본음이 ‘룡’, ‘렬’이기 때문에 ‘김응룡’, ‘선동렬’로 쓰는 것이 맞지만 언론에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김응용’, ‘선동열’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표기에 한해서 그런 것이고, 발음을 표준 발음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발음으로 불러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다 보니 윤 후보자 본인이 원하는 발음을 인지한 사람은 ‘[윤성열]’ 혹은 ‘[윤성녈]’로 발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표준 발음대로 ‘[윤서결]’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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