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퍼부어 뭇매를 맞았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연이어 막말을 내뱉고 있다.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 ‘김정은 대변인’. ‘끌어내려야 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예상된다.
차 전 의원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목선의 느닷없는 출현 사태에 대해 사람들이 문재인에게 분노하며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문재인이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넘어 빨갱이 언행을 할 때 이미 이 나라 군대는 김정은한테 통째로 상납됐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을 두고 “지진아 문재인은 좌파들도 포기한 쌍방과실설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이어 6일 만에 또다시 문 대통령을 맹비난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미 문재인을 포기했다는 걸 알아챘다. 문재인 말을 이젠 소 닭 보듯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나선 거다”라며 “대한민국 국민한테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소리소문 없이 뭐든 일거에 날려 버릴 수 있고 누구든 멱을 딸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은 아마 지금 ‘거봐, 내가 뭐라 했냐? 아낌없이 퍼주자 했지? 그리고 차명진,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 했지?’라고 독백할 거다”라며 “무서워 못 살겠다. 외국으로 가든지, 하루빨리 문재인 끌어내리고 한미동맹 강화해서 김정은 처단하든지 해야겠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이 달 초에도 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지칭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항쟁 의지, 군사적 역량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뭐냐.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포털사이트 등에는 “대통령이 빨갱이면 투표한 우리 국민들도 빨갱이냐”(hot***), “한 번 실수하더니 이제는 막 나가는 구나”(oos***), “국회의원씩이나 했던 분이 어떻게 이럴 수가”(wis***) 등 비판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차 전 의원이 입길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막말을 내뱉어 이번에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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