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들의 스펙 발언 거짓말 논란에 대해 “점수를 낮춰 말해도 거짓말이냐”는 취지로 반박하자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거짓말의 뜻도 모르느냐”는 공격부터 “교언영색(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민다는 뜻)이 아니라 ‘교안영색’이라는 신조어도 나오겠다”는 비아냥까지 속출하고 있다.
황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황 대표는 20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 학점이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이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튿날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했으나 취업을 앞두고 자신의 스펙이 낮은 것은 아닌지 항상 걱정하는 대학생들을 우롱했다는 논란으로 확산됐다.
황 대표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게 거짓말이다. 초등학생도 아는 걸 왜 모르나”(아***), “이런 사람이 한때 이 나라의 검사, 법무부 장관에 국무총리까지 지냈다니 더 할 말이 없다”(종***), “스펙이 ‘아버지’인 제 아들을 마치 노력으로 성공한 것처럼 거짓말 해놓고 공감이라고는 1도 없다.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저런 개념을 갖고 있나”(안***) 등 분노를 담은 글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 대표를 두고 “교안영색”, “황교안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입에 발린 가당찮은 변명이면 만민이 믿으리라 생각하는 듯. 교언영색이 아니라 교안영색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법”(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프랑스 여왕과 같다. 황교안 마리 앙투아네트”(초***) 등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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