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탁도, 급수계통 비해 일반 가정 다소 높아
환경 당국이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를 겪고 있는 인천시 수돗물 수질 검사 분석 결과를 매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24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나 탁도가 다소 높다’는 첫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구성한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이날 1차 인천시 수돗물 수질 검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시 수돗물 공급 출발점인 공촌정수장과 송수관로, 배수지, 아파트, 대형마트 등 38개 주요 거점지역에서 채수한 수돗물 시료는 모두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질 검사 항목은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pH를 비롯해 잔류 염소, 탁도, 증발 잔류물, 알루미늄, 망간, 철, 아연, 구리, 납, 크롬, 비소, 카드뮴 등 13개였다.
탁도는 기준치 이내였으나 공촌정수장과 송수관로, 배수지 등 급수계통에 비해 아파트 등 수돗물공급 말단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급수계통 탁도는 평균 0.12NTU(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단위)였으나 다른 채수 지점인 아파트와 마트 등 수용가는 평균 0.16NTU, 붉은 수돗물 민원을 제기한 가정은 평균 0.14NTU로 조금 높았다. 상수도 탁도 기준은 0.5NTU이다.
망간(기준 0.05㎎/ℓ)의 경우 급수계통과 민원 가정에선 검출되지 않았으나 심곡동과 운남동 등 수용가 3곳에서 검출됐다.
지원단은 급수계통에 대한 청소 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수돗물 공급의 말단인 수용가에 그 효과가 도달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다만 지원단은 인천 서구 불로동 등 여전히 수질 문제가 제기되는 가정에 대해 실태 조사와 수질 검사를 벌여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구성한 수돗물 정상화지원반은 배수지 청소와 송수관로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와 서구, 중구, 인천시교육청은 피해 주민을 위한 병입 수돗물과 생수, 학교급식 지원도 하고 있다.
지원단 측은 “수질 검사 결과와 정상화 작업 일정 및 계획 등에 대해 정보를 매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돗물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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