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비종교적' 아랍인 8%→13% 증가
아랍인들 사이에서 ‘탈종교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BC방송과 프린스턴대 아랍바로미터가 24일(현지시간)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아랍인 비율은 13%로, 5년 전(8%)보다 5%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제리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리비아 모로코 수단 튀니지 예멘 등 아랍 10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출신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을 제외한 9개국에서 모두 ‘비종교적’이라는 답변이 늘어났다. 특히 튀니지의 경우 ‘비종교적’이란 답이 30%를 넘었으며, 리비아에서도 20% 이상이 이 같은 답을 내놨다. 30대 이하 중 스스로 ‘비종교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8%에 달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여성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1개국 중 수단을 제외하고 모두 50%를 넘었다. 레바논의 경우엔 응답자의 75%가 여성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11개국 모두에서 '집안의 가장은 남성'이란 응답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모순된 여성 인식이 드러났다.
◇카슈끄지 사건 추가조사 일축한 트럼프… “사우디, 중요 파트너” 두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국제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23일(현지시간) “이미 충분히 조사됐다고 본다”며 미국의 추가 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19일 유엔 특별보고관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왕실 고위 인사들의 연루를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서 재조사를 촉구했에도 불구,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우디를 계속 두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 녹화된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사우디는 여전히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란과 대리 집단의 악의적 행위에 대항하는 방어벽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우디와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바보가 아니다”라며 “사우디는 우리를 위해 4,000억달러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 미국 제품의 거대한 바이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우디에 미국 무기를 계속 판매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전날 공화당 내부의 반란표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對)사우디 무기 수출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빌 게이츠 “최대 실수는 구글에 안드로이드 출시 기회 준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최대 실수로 구글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출시할 기회를 준 일을 꼽았다.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주 자신이 후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 ‘빌리지 글로벌’ 주관행사에 참석해 구글에 ‘비(非)애플 스마트폰용 표준 플랫폼’ 출시 기회를 준 것이 자신의 최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세계, 특히 플랫폼 시장은 승자 독식의 시장"이라며 "최대 실수는 그것이 무엇이든 내 잘못된 경영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가 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어 "그곳(시장)에 비애플 운영체제를 위한 자리는 딱 하나 있다. 그 가치는 4,000억달러였는데 G회사(구글)에서 M회사(마이크로소프트)로 이전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 대신 안드로이드를 차지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구글은 약 5,000만달러에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한 뒤 2007년 새로운 모바일 OS를 발표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