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청와대가 태양광 보도 재방송 막아”… 청와대 “가해자가 비난 형국”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제작진 주장에 대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면 부인했다.
윤 수석은 2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청와대 입장에선 (‘시사기획 창’은)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태양광 사업 복마전’을 보도했다. 여기서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태양광을) 설치한 곳을 보고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를 "당초 환경 등을 고려한 면적은 10% 이하였으나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전언에 어이없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작진은 청와대가 ‘시사기획 창’ 제작진에 간접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KBS 내부 전산망에 성명을 올려 “18일 ‘태양광 사업’ 보도 이후 청와대 측은 제작진이 아무런 사실확인도 없이 허위내용을 방송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며 “청와대 브리핑 당일이었던 21일 제작진은 청와대측 주장에 대한 반박 입장문을 작성했지만, 보도본부 수뇌부가 발표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어 “22일 재방송은 끝내 결방됐다. 청와대가 허위보도라고 하면 재방송도 결방시키는 것이 KBS인가”라고 덧붙였다.
KBS는 25일부터 보도위원회를 열고 제작진과 만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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