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52회 경매 결과
조선시대 달항아리 백자대호가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도자기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26일 오후 강남센터에서 열린 152회 경매에서 높이 45.5㎝, 너비 41㎝의 백자대호가 23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31억원에 낙찰됐다고 27일 밝혔다.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로, 비례가 안정적이고 단정하다. 앞서 국내 경매사가 진행한 경매에서 낙찰된 도자기 최고가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 나온 ‘백자대호’로, 1,800만홍콩달러(24억7,64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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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매에선 백자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근ㆍ현대 회화 작품도 모두 팔려나갔다. 백자를 중심으로 자연을 그려낸 김환기의 ‘항아리’는 9억원에 낙찰됐고, 백자 항아리에 꽃이 꽂힌 장면을 담은 도상봉의 ‘꽃’은 6,5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순백의 아름다움 에 대한 컬렉터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는 미술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고미술 작품의 경합이 돋보였다.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 등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은 총 3점이 출품되었는데, ‘메추라기’와 ‘제비’, ‘수쇄탕주인’은 모두 시작가의 2배 이상을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숙종 1681년에 제작한 보물 제1239호인 ‘감로탱화(甘露幀畵)’는 11억원에 시작해 1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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