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펜션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직후 제주에서 버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매립장 구역에서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부터 고씨가 버린 종량제 봉투가 수거돼 소각 후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날도 경찰 75명과 수색견 2마리 등을 투입해 매립 쓰레기 120톤가량을 수색했다.
고씨는 범행 후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인 제주시 한 펜션 인근 쓰레기처리장(클린하우스)과 이 곳에서 약 500여m 떨어진 또 다른 클린하우스에 종량제 봉투를 각각 1개와 3개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고씨가 제주에서 버린 종량제 봉투 내에 담긴 물건이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옷 등 부산물로 추정했지만, 유족들은 시신 유기 가능성도 있다면 수색을 요청함에 따라 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이 경기도 김포 쓰레기소각장 등지에서 50여점 이상의 뼈 조각들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모두 동물뼈 조각이라는 감정결과가 나오는 등 숨진 피해자 시신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제주지검은 2차 구속기일이 끝나는 7월 1일쯤 고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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