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ㆍ정동영 민주평화당ㆍ이정미 정의당 등 야3당 대표가 2일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는 내용의 교섭단체 합의를 한 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합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대표가 손 대표를 향해 “기자회견을 취소해 주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합의에 찬물을 끼얹는 건 당 대표의 월권”이라며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이 부분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합의를 도출해 낼 대상으로 봐야지, 배제할 대상으로 놓고 보면 결코 사법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 합의를 이뤄내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며 야3당 대표를 겨냥해 “바라보는 시각과 방향성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말 열흘 간의 단식까지 불사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의 물꼬를 텄던 손 대표는 심 위원장을 교체키로 한 교섭단체 간 합의를 사실상 선거제 개편 무산 시도로 보고 있다. 야 3당 대표는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가져가고, 정개특위 활동 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를 마무리하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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