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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첫 적자 예상…유통공룡 신세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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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첫 적자 예상…유통공룡 신세계 흔들리나

입력
2019.07.03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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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마트24 2017~2019년 분기별 실적. 그래픽=송정근기자
이마트, 이마트24 2017~2019년 분기별 실적. 그래픽=송정근기자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6%나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이보다 저조한 최악의 실적을 낼 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인데다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으로 고객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하나금융투자 보고서는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 규모에 따라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종부세 규모는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마트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면 그 여파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일 뿐만 아니라, 2011년 상장 이후 적자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초저가 가격 경쟁은 대형마트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쿠팡이나 티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적으로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마트는 올 초부터 오프라인용 저가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워왔다. 하지만 고객 방문 수가 크게 늘지 않는 등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를 극복할 만한 혁신적인 성장동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룹 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지만 이마트와는 ‘파이가 다른 시장’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신세계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하향세를 커버할 수 있는 대체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분사한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새벽배송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결실을 맺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종속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발목을 잡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전년 동기 대비 31억원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고,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도 68억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의 새 호텔(레스케이프) 사업도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47억원 줄어 부진했다.

이마트 측은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해온 결과가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SSG닷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재편해가는 과정이라 선제적인 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이런 신사업 부문에서 긴 호흡으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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