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23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지상 5층 건물 철거 작업 중 외벽이 붕괴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서울 서초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외벽이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 30톤 가량이 인도와 도로를 덮쳐 차량 세 대가 깔렸다. 한 차 안에 있던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차 한 대에도 2명이 갇혀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오후 6시 35분쯤 조수석에서 구조된 여성이 끝내 숨졌다. 운전석에 있던 남성은 구조됐다. 나머지 차량 한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다.
건물은 1996년 10월 준공돼 지난달 29일부터 10일까지 철거 공사 예정이었다. 철거한 자리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기로 돼 있었다. 붕괴 당시 철거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현장에 있던 인부 4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 철거 작업 중 건물 상부 잔해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가림막과 함께 도로 쪽으로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추가 매몰자가 없는지 수색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포함한 외벽 붕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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