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보행 환경 만들기 위해 ‘활주로형 횡단보도’ 도입, 서초구 전역 86곳에 조성 완료
매립형 LED 유도등이 반딧불처럼 반짝…횡단보도임을 인지시키는 선진국형 교통안전시설
지난해 4월 강남역 주변 3개소 시범 운영 이후 1년 2개월여 동안 보행 교통사고 無
서울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서초 전역에 선진국형 교통안전시설인 ‘활주로형 횡단보도’(사진)를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구축된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최근 3년간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지역을 조사, 신호등 없는 이면도로 86곳에 설치됐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횡단보도 양 옆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매립한 발광다이오드(LED) 유도등을 점멸, 건널목임을 인지시키는 교통안전시설이다. 야간뿐 아니라 미세먼지, 안개, 우천 등 기상변화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졌을 때도 유용하다. 보행자나 운전자가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ED 유도등이 반딧불처럼 반짝여 멀리서도 횡단보도임을 알기 쉽게 해 준다.
또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이용, 기상청 데이터를 전송 받아 계절별 일출·일몰 시간에 맞춰 점등시간이 자동 제어된다. 아울러 조도센서를 통해 일정 조도 이하일 경우엔 자동 작동, 전기료 또한 한 개소 당 월 800원 이하 정도로 경제적이다.
구에선 미국·유럽 등에서 교통안전시설로 운영 중인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국내에서도 도입 시행될 수 있도록 경찰청과 손잡고 긴밀한 협의를 거듭해왔다. 구는 지난해 4월 강남역 인근 3개 지역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 3월 행정안전부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돼 2억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았다.
시범운영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 경감 효과도 검증됐다. 지난해 4월 시범 운영한 강남역 인근 3개 지역은 현재까지 약 1년 2개월여 동안 보행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곳은 지난 3년간(2015~17년) 8건의 횡단보도 보행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역이었다.
구는 앞으로 초기 시행에 따른 보완사항을 꼼꼼히 체크하고 교통사고 발생 빅데이터 분석 및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여 ‘활주로형 횡단보도’ 를 원격 제어·관리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기존 신호등과 연계할 수 있는 차세대 횡단보도 적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시민들의 교통안전 챙기고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며 “서초가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생활행정, 삶에 도움 주는 행정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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