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가동 중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 “생존권 위협” 주장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이 9일 도청 앞에서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서 시험가동에 들어간 쓰레기 소각장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경북신도청지역 주민연합이 주관한 집회에서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가연성쓰레기를 반입, 소각장을 시험 가동하면서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해물질 없는 가동이라는 말은 애초부터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2.5㎞ 이내에 주거밀집지역과 상가 학교 등 인구 2만명이 살고 있고 앞으로 10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 내에 쓰레기 소각장을 가동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도청 신도시에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을 조성해 영주 안동 상주 문경 예천 등 북부권 12개 시군의 쓰레기 하루 390t을 소각하고 음식물쓰레기 120t을 처리할 계획이다. 2016년 12월 착공해 올해 6월 완공계획이었지만 지난 3월 건설현장 근로자 3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나 공기가 늦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사가 완공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유해물질 모니터링도 없이 주민건강을 담보로 위험한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도청 서문 앞 시위에 이어 도청 본관까지 몰려가 도지사, 환경국장 등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민연합은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시험가동 중단과 △광역쓰레기 소각장 폐쇄, △주민투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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