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대화에 깊이 관여한 미국의 ‘대북통’ 성 김 주필리핀 대사가 인도네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긴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김 대사가 “국무부에서 광범위한 공직 경험을 보유했다”고 평하면서, 그가 한국 대사와 6자 회담 수석대표, 한국 과장,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가 한국어와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에 투입됐다. 정상회담 개최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의제 조율 등 실무협상을 주도했다.
서울 태생인 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이니아대와 로욜라 로스쿨, 영국 런던 정경대(LSE)에서 학위를 마친 뒤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필리핀 대사로는 2016년 11월 부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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