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3대 실명 원인의 하나인 황반변성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40세 이상 유병률이 2008년 11.8%에서 2017년 13.4%로 증가했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가 흐려지거나 선이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 뚜렷한 이상 증상이 없고 환자 스스로 질환을 알기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습성(삼출성)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은 전체 황반변성의 10~15%에 불과하지만 질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발병 2개월~3년 만에 실명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레이저광응고술 및 광역학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레이저광응고술은 망막을 손상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광역학치료는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치료할 때가 많다는 게 문제다.
반면 최근 사용되고 있는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Anti-VEGF) 주사는 신생 혈관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개선하기에 표준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Anti-VEGF) 유리체강 내 주사 가운데 바이엘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유일하게 4상 임상시험을 통해 2개월마다 1회 주사하되(첫 3개월 동안은 매월 1회 투여), 2주 또는 4주씩 투여 간격을 연장하는 치료법을 허가 받았다. 투여 간격을 2개월로 유지하거나 4개월(16주)까지 늘릴 수 있다.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은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주사 횟수를 줄이면서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환자 편의와 치료 부담감을 줄이고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일리아는 2014년에 급여 등재됐으며, 2017년 12월부터 보험 급여 기준 개정으로 기존에 총 14회로 제한됐던 투여 횟수 기준이 삭제돼 보험 기준을 충족하면 횟수 제한 없이 보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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