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아침에 조문을 오려고 생각 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안돼서 변호사를 통해 대신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정 전 의원의 빈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어(囹圄)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씀했다”고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제가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아침 일찍 변호사를 만나 조문을 상의했다”며 “보석 조건 때문에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며칠 걸린다. 원래 평소에 ‘한 번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하셨는데 못 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MB정부 개국공신이었던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기 전까지 ‘왕의 남자’로 불리는 MB의 최측근이었다.

이 전 의원은 일주일 전쯤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정 전 의원이 ‘먼저 찾아 뵈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네요’라고 하더라”라며 “우리끼리는 전화도 하고 그러는데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감정에 복받친 듯 말하는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시절 정 전 의원과 의정 활동을 함께 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정병국ㆍ이혜훈ㆍ유의동ㆍ지상욱 의원도 이날 일찍 빈소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조문 뒤 “어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으로 왔다”며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서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치권 인사들의 애도 목소리가 잇따랐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 전 의원은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돼도 정치 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여야를 넘어 합리적이고 바른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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