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 골잡이 황의조(27)가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리그앙(리그1) 지롱댕 보르도 합류를 위해 출국했다. 보르도가 친선경기를 위해 캠프를 차린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른 황의조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빨리 팀에 적응해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황의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선발을 두고 김학범 감독과의 인맥으로 간택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득점왕(9골)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고, J리그에서도 소속팀 감바오사카를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로 향한다.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른 황의조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도전하기에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빨리 팀에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중동 구단 등에서 들어온 더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유럽무대를 택한 그는 “더 좋은 환경, 무대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었다”며 “유럽의 유명한 선수, 좋은 팀들과 빨리 직접 부딪혀보고 싶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최종 목적지는 유럽 4대리그(잉글랜드ㆍ독일ㆍ스페인ㆍ이탈리아) 지만 일단 프랑스 무대에서 성공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잘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라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며 일단 프랑스리그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앞서 보르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감바 오사카(일본)와 황의조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마쳤다”며 황의조 이적을 공식화 했다. 구단은 황의조 이적 절차를 조금이라도 일찍 마무리하고자 팀이 머물고 있는 미국에 그를 합류시켜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14위를 기록, 1부리그 잔류엔 성공했지만 시즌 총 득점이 34골밖에 되지 않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황의조의 빠른 합류가 더 절실한 이유다.
떠나는 황의조를 보러 공항에 몰린 팬들은 “프랑스리그 득점왕!” “꼭 성공하고 오세요” 등 응원을 전했다. 한편 황의조는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을 마친 뒤 귀국한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행운을 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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