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18일 오전 일본 상품의 한국 진출 상징으로 꼽히는 ‘유니클로’ 세종매장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대회의에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등 17개 단체가 참여한 범시민사회단체 결사체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아베 정권이 위안부 문제와 강제노역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경제보복을 하고 있다”며 “비열한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정권의 이런 행태는 일제강점기 역사 문제에 대해 반성ㆍ사죄ㆍ배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치ㆍ경제ㆍ군사적 보복 조치로 제압하겠다는 제국주의적 침략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아베 정권이 경제보복 조치를 멈추고 위안부ㆍ강제노역 문제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피해배상을 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의병이 돼 일본에 가지도 말고, 일본제품을 사지도 말자”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연대회의는 현장에서 ‘사지말자 일본제품, 일본산 제품의 판매 전면 중단’, 일본 제품 브랜드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시위도 벌였다.
연대회의가 이날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벌인 유니클로는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며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대표적인 일본의 한국진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연대회의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불매운동 전개를 알리고, 각 단체별로 참여자 수와 현수막 내용을 점검하는 등 불매운동 준비를 시작했다.
박창재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시민들과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기 위해 이번 운동을 기획했다”며 “기자회견 장소는 유니클로 한 임원이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한 점 등을 고려해 정했다”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연대회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민주시민으로서, 아베 정권의 반인권적, 비도적이고, 반평화적인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일본은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행위를 즉각 멈추고 평화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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