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연구원의 상징인 공식 로고를 교체한다. ‘젊은 정당’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존 로고보다 심플해진 새 로고를 도입하는 것이다. 여연이 한국당 취약층인 2030세대·여성·중도층으로 지지기반 확대를 목표로 강성 보수, 꼰대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여연은 최근 로고 변경안을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 받고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로고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2년여 만에 도입되는 새 로고는 국회의사당을 형상화 한 것은 기존대로지만, 선을 세 개만 사용해 단순화·직관화한 게 특징이다. 여연은 지난달부터 새 로고와 파스텔톤 분홍색인 ‘밀레니얼 핑크’를 직원 명함에 시범 적용해왔다. 김세연 여연원장은 “기존 로고가 2017년부터 써온 것인 만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며 “새 로고의 모양은 분홍 명함에 들어간 것과 같지만 붉은색, 회색 등으로 색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로고 변경은 외연 확장 노력의 일환이다. 여연은 지난 3월 당내 소장파인 김 원장 취임 이후 2030세대와 당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당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해보자는 취지에서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차세대 브랜드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당 지도부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전할 ‘그림자위원회’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 당이 청년과 여성, 중도층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 총선승리와 집권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5일~17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주중동향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7.8%였으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그보다 약 10%포인트나 낮은 17%, 19%대에 그쳤다.
다만 당 차원의 로고·당색 변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홍준표 전 대표 체제를 거치며 굳어진 불통, 막말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선 당색 등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상당하다. 그러나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당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홍보혁신안을 마련중”이라면서도 “껍데기를 바꾸는 것은 후순위”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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