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우리 피해 입으니 항복? 역사상 모든 매국노 주장”
일본 제품 불매운동 대표 사이트로 알려진 ‘노노재팬’을 반대한다는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다. 불매운동을 할 경우 역으로 한국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나, “우리 편 피해도 생기니 항복하자는 것은 역사상 모든 매국노의 한결같은 주장”(전우용 역사학자)이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노재팬 안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보다 한국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으니 불매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글 작성자는 “노노재팬 때문에 일본인들이 이제 우리 수산물, 농산물을 안 먹겠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유전자라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해 보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다 우리나라 국민 아니냐”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최근 유사한 내용의 의견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 익명의 누리꾼은 “유니클로 같은 일본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외교, 경제 실패 책임을 묻고 싶다면 불매운동에 반대해야 한다”, “노노재팬. 정부에서 반일감정 조장하고 인터넷 공간까지 여론몰이하는 거 아니냐”, “내 자식이 유니클로 직원이라도 노노재팬을 외치는 부모가 있을까” 등의 글도 올라왔다.
그러자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재반박에 나서며 온라인 공간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일본은 원래부터 한국산 불매 기조이지 않았냐”, “누군가는 손해 보겠지만 큰 그림을 보고 감수해야 한다”, “일본 교역으로 먹고 산 분들이 꽤 되겠지만, 제대로 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방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일본 사람들 한국 제품 불매하는데 노노재팬 성공시켜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불매 운동 반대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전씨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이 선제 도발한 지금, 일본 제품 불매 운동하면 우리 기업과 상인도 피해를 입으니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적군이 성 밑에 왔는데 싸우면 우리 편 사상자도 생기니 항복하자는 것과 같다”며 “우리 편 피해도 생기니 항복하자는 것은 역사상 모든 매국노의 한결같은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