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민중공동행동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평화위협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등 102개 단체가 참여 단체로 이름을 올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추산 1,5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거부하고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무역 보복으로 답했다며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NO 아베’, ‘친일 적폐 청산’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강제징용 사죄하라”, “경제보복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비판은 경제보복 조치를 감행한 일본 정부에 집중됐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우리 대법원 판결이 인정한 것은 일제의 인권 유린행위에 대한 위자료"라며 "다른 누구도 없앨 수 없는 절대적 권리를 아베 일당이 무리한 경제 보복으로 제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언론들이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한국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따지는 게 아니라 일본의 입장을 그대로 담는 것이 문제”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방식이 “한국의 언론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제 보복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대형 욱일승천기를 찢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주최 측은 매주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광화문광장 등에서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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