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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청문 마지막날… 학교 측 “청문은 요식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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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청문 마지막날… 학교 측 “청문은 요식행위”

입력
2019.07.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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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미해…” 학부모 반대 집회도 중단 

숭문고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서 탈락한 숭문고의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숭문고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서 탈락한 숭문고의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3일간 이어진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청문이 24일 중앙고와 한대부고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앞서 이틀 간 올해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된 8개 자사고 중 6개 학교(경희 배재 세화 숭문 신일 이대부고) 청문이 진행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중앙고 청문을 진행했다. 중앙고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평가지표가 자사고에 불리하게 구성됐다는 주장과 함께 학교가 도심에 있어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생 모집이 어려워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종필 중앙고 교장은 청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학교는 학군 내 학생이 20%고 나머지는 서울의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라며 “우리가 일반고가 되면 우리 지역의 학생들을 다른 일반고와 함께 나눠야 해 주변 일반고에서도 우리에게 자사고 안 하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의 오래된 학교를 지키는 것도 교육의 공공성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고들은 청문을 ‘요식행위’로 규정하고 지정취소가 확정되면 바로 효력정지를 신청,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전날 청문 참석 후 교육청을 떠나며 취재진에 “(교육청 쪽에서) 답변이 거의 없다”면서 “너무 요식적인 행위 같아서 아주 울분을 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별 학부모 항의 집회도 2일차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대부고부터 중단됐다. 청문이 요식행위에 불과해 집회도 무의미하니 굳이 열 필요가 없다는 학교들의 요청을 학부모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고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항의 집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은 없었다. 김종필 교장도 “학부모 200여명이 오신다 했는데 고생하지 말라고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며 “청문이 요식행위인데 뭐하러 나와서 고생을 하느냐. 평가 자체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교육청은 한대부고를 끝으로 청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늦어도 다음주에는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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