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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차관보’ 이찬우, KDI에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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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차관보’ 이찬우, KDI에 새 둥지

입력
2019.07.25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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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기획재정부 역사상 ‘최장수 차관보’로 재직하며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틀을 다졌던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가 7개월여의 야인생활 끝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새 둥지를 틀었다.

24일 KDI에 따르면, 이 전 차관보는 최근 KDI 글로벌경제실 초빙 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 글로벌경제실은 G20(주요 20개국) 주요 이슈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그는 ‘포용성장 국제연구’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의 이 전 차관보는 기재부 핵심 보직인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차관보로 승진, 작년 말까지 2년 10개월간 재직했다. 이는 2008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통합해 기재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긴 차관보 재임 기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청년일자리ㆍ자영업자 대책, 혁신성장 등 크고 작은 정책들이 그의 손끝에서 조율됐다. 이 때문에 기재부 안팎에선 그가 차관이나 청장으로 영전할 거란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작년 말 차관급 인사(16명)에서 행시 후배인 이호승(32회) 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현 경제수석)이 1차관으로 임명되자, 사표를 던지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역대 기재부 차관보가 곧장 야인이 된 경우가 드물었던데다, 이 전 차관보가 업무 열의를 지켜본 기재부 내부에선 “전 정부 사람이란 꼬리표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 “능력보다 줄서기가 더 중요하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재부 출신 고위급(1급) 인사가 퇴직 후 KDI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거 허경욱 전 차관(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에서 퇴직 후 1년간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기도 했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파견이든, 재취업이든 기재부 출신이 KDI로 가는 경우는 최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차관보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출근해 연구 프로젝트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험과 능력이 좋은 정책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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