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현실과 흡사한 영상보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완전히 새롭게 만든 가상공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자회사 에스코어와 한국가상증강현실사업협회가 25일 발간한 ‘가상현실(VR) 콘텐츠 소비자 행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공간 영상이 현실세계를 촬영한 영상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인위적인 공간일 때 소비자 만족도가 더 높았다. 에스코어와 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VR 온라인 스토어인 오큘러스와 스팀 콘텐츠를 전수 조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VR 이용자들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현상은 사람이 로봇 또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풍경이 사람이나 실제 공간과 흡사할 수록 불쾌감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불쾌한 골짜기 현상의 해결이 VR 활성화에 과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VR 이용자들은 시나리오가 없는 콘텐츠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콘텐츠보다 자유롭게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시나리오가 없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또 VR 이용자들은 영화나 소설 등으로 익히 알려진 내용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이야기에 더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플레이 방식도 혼자 즐기는 것보다 2인 이상 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더 선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VR 콘텐츠의 가격은 이용자의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가격보다 게임, 교육, 오락 등 콘텐츠 종류나 내용을 보고 결정했다. 한인철 에스코어 대표는 “5세대 이동통신이 본격 시작되면서 VR 콘텐츠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번 소비자 행태 분석이 국내 VR 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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