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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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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 가능해져

입력
2019.07.26 08:11
수정
2019.07.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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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85% 진단 정확도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60개국 6,000여 연구자가 모인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알츠하이머병 연합 국제 컨퍼런스(AAIC; 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학회 기조 발표에 나서 “알츠하이머병의 메커니즘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85% 정도의 정확도(민감도)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알아내 조절함으로써 인지기능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검사법 발견으로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일시적으로 악화를 억제할 수 있지만, 호전시키기는 어려운 병인데,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세의 발병 자체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번에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으로 간단히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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