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 국제학술대회 발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치매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알츠하이머병학회 국제 학술대회(AAIC)’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발표했다. 이 학술대회는 60개국 6,000여 연구자가 모인 가운데 열렸으며, 김 교수가 아시아 국적 의학자로는 처음 기조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유발 인자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가운데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 검출해 병을 미리 알아내 조절함으로써 인지기능장애 등 증상 발현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발병 자체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는 앞서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를 개발해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진단키트는 환자와 정상인 52명씩을 대상으로 시행한 식약처 허가 임상에서 환자는 모두 환자로(민감도 100%), 정상인 52명 중 48명을 환자가 아니라고(특이도 92.3%) 가려내는 등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김 교수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