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일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 간 양자 회담 후 “양측 간극이 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작업을 중단할 것을 일본에 강하게 촉구했으나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47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약 52분간 태국 방콕 센터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회담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배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강력하게 수출규제 문제를 얘기했고,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고려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일측 반응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고 했다. 당국자는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현재까지와는 다른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매우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일본에) 전달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양국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이 고민을 해왔지만 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간극이 더 커졌다는 점을 설명하며, 경산성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당국자는 말했다.
고노 장관은 회담에 앞서 ‘한일 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 측은 이날 오후 7시 현지에서 고노 장관의 영어로 기자회견 진행을 예고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련한 발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콕=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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