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측 “중국이 대만 개인여행 금지시켜 쾌적”
반대측 “친일 성향에 혐한 심한 곳 왜 가나”
일본도 아닌 대만 여행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대만 여행을 가야 한다는 의견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것인데, 뜬금 없는 이 논란은 무엇 때문일까.
중국 정부는 1일부터 중국인의 대만 개인여행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고려했다”는 언급 외에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와 최근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 대만이 최근 미국산 무기를 대량 구입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은 2011년 대만 개인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해 베이징ㆍ상하이 등 47개 도시에 호적을 둔 사람들로 허용 대상을 넓혀왔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개인여행을 금지하면서 대만을 찾는 중국 전체 관광객은 월 평균 25만명에서 15만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중국인이 오지 않는 틈을 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 자제운동의 여파로 일본 대신 대만을 대체 여행지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중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누리꾼들은 “대만에 가기 좋은 시즌이 시작되나 보다”, “간만에 좋은 소식이다. 대만 여행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대신 가겠다”, “중국인이 없을 때 대만 가는 게 남는 장사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대만에 혐한 기류가 심하다거나 대만의 친일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의견에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만 사람들은 일본 아이돌, 야구, 만화 등 일본 문화 엄청 좋아하지 않냐”, “대만 자주 가는데 우리나라 엄청 싫어한다. 관광객도 일본인만 좋아한다”, “대놓고 테러는 안 해도 대만에서 혐한 아직도 심하다”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자 “대만인의 친일이 한국에 대한 매국도 아닌데 왜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 “대만 가본 사람들 중에 혐한 겪었다는 사람 본 적 없다”, “대만 여러 번 갔는데 대만사람 때문에 기분 상할 일은 없었다” 등 재반박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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