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후 북한 무기 개발 과학자들과 기념촬영… 발사체 발사 종료 가능성 관측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북한 매체가 7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8월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며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 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 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력시위발사를 통해 새형(신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목적한 바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됐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한)당국이 벌려놓은 합동(연합)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 36분쯤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는 고도 약 37㎞로 약 450㎞를 날아갔으며,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이었던 것으로 탐지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영흥군 호도반도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각각 원산 갈마시 일대와 함경남도 영흥군 지역에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 모두 올해 5월 4일, 9일에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6일 발사체를 ‘신형 전술유도탄’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25일 발사한 KN-23일 가능성이 크다. 군사 전문가들도 발사체의 비행거리(약 450㎞)에 근거해 KN-23이라는 판단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북한 신형 방사포의 모델로 알려진 중국의 WS-2 다연장 로켓(400㎜급 방사포)이 최대 450㎞까지 날아가는 점을 감안해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발사에 방사포 등 포 종류의 무기를 관장하는 박정천 포병국장(육군대장격)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날 선전매체를 동원해 최근 잇단 발사체 발사가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미국 핵잠수함 전개,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의 도입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발사 의도를 밝혔다. 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공개하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이것은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ㆍ12 조미 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로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잇달았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앙통신이 이날 “김 위원장이 위력시위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한 국방과학 부문 간부, 과학자, 군수노동계급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하면서다. 발사 참관에 당 부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하고 김 위원장이 관련 과학자 노동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는 점에서 그간 북한이 개발해온 무기 시험 발사를 사실상 종료하고, 김 위원장이 하계 휴가를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