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협회가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엄중 항의하며 표현의 자유를 적극 지지한다”고 7일 밝혔다.
웹툰협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소녀상 전시뿐 아니라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 전시 전체를 중단했다”라며 “표현의 부자유전은 소녀상을 포함해 전시 중지를 당하거나 전시 도중 철거 당한 작품을 모아 놓은 기획이었는데, 그 의도 자체가 부정당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전시 중단이 테러 예고와 협박 등 폭력적인 위협으로 인해 취해진 조치라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예술제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이 전시장 폐쇄에 대해 항의ㆍ규탄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작가가 세상과 인간에 대해 성찰한 진지한 결과물이 관객과 소통할 기회를 박탈 당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심지어 그것이 외부의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폭력적인 위협 때문이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엄중 항의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인권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사안으로, 폭력을 수단으로 이를 막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탈이며 세계 인권 선언 및 국제협약뿐 아니라 일본 자국 헌법 위반 행태”라며 “창작자 협회로서 작품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적극 지지하며 전시 작가들에게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웹툰협회는 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 측은 홈페이지(www.wwebtoon.org)에 불매 운동 캠페인 웹툰을 연재 중이며 일본 프로그램이 점유하고 있는 웹툰 프로그램을 국산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무역 제재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라며 “우리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할 이는 없겠습니다만 우리 국민들의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것 또한 정부의 협상에 큰 힘이 될 것이기에 웹툰협회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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