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반복적으로 위반…새 계정 열어도 강제해지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폭침 희생자 조롱 발언 등 자극적 콘텐츠로 유튜브 계정을 해지 당했던 유명 유튜버 ‘윾튜브’가 복귀 사흘 만에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 반복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이 원인인데, 유튜브는 그가 새 계정을 열더라도 정책에 따라 계속 해지할 방침이다. 유튜브에서 영구 퇴출당한 셈이다.
윾튜브는 지난해 하회탈로 얼굴을 가린 채 시사평론하는 영상을 제작해 구독자 약 60만명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참사ㆍ천안함 폭침 희생자를 조롱하는 등 혐오성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물만두’에 비유하고, 천안함 폭침 생존자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라”며 조롱한 내용 등이다. 보수를 표방하면서 문재인 정부나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끌기 위해 그가 유튜브에서 했던 자극적인 발언들도 비난을 샀다.
온라인 상에 윾튜브 콘텐츠를 집단 신고하는 등 퇴출 운동이 일자, 유튜브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3회 경고 후 지난 1월 그의 계정을 해지했다. 그는 계정 해지 직전 한의학과 한의사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가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윾튜브는 7개월 만인 지난 2일 다시 나타났다. 이날 새 계정에 올린 ‘다시 유튜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돈이 떨어졌는데 먹고 살길이 이것뿐이라 추하게 재등장했다”면서 “자숙 충분히 하고 돌아왔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 번 신고해봐라. 신고 많이 당하면 어떻게 되나 저도 궁금해서 그런다”며 “그래도 살아남으면 그냥 쭉 하는 거고, (문제가) 터지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윾튜브의 반성 없는 복귀에 온라인에서는 그를 다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윾튜브 채널을 신고하는 법을 설명한 글이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유튜브를 못 끊는 거 보면 수입이 좋았던 듯하다. 다시는 못할 때까지 신고를 하겠다”(2163****), “신고 한 번씩은 꼭 하자”(4721****)는 반응을 보였다.
윾튜브는 새 계정을 개설한 지 사흘 만인 5일 또 다시 계정을 해지 당했다. 유튜브 코리아 홍보를 대행하는 KPR 관계자는 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책상 가이드라인을 반복 위반하면 계정 해지가 되는데, 이런 경우 해당 유튜버가 다시 계정을 개설해도 또 해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증오심 표현, 괴롭힘, 명의 도용 등 정책을 위반한 채널이나 가이드라인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경우 해당 계정을 해지할 수 있다. 다만 해지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유튜버는 유튜브 측에 항소를 할 수 있다.
유튜브는 7일 윾튜브의 본 채널 외에 ‘윾튜브 순한 맛’ 등 그가 추가로 개설한 보조 채널까지 모두 폐쇄 조치했다. 또 그의 콘텐츠가 명백히 가이드라인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다시 계정을 열더라도 해지할 방침이라 밝혔다. 계정 해지와 관련 윾튜브의 입장 확인을 위해 7일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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