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재학생들도 동참 “국내에서도 확산되길”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소녀상 자세로 사진 찍기’ 운동이 번지고 있다. 해외 예술인과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소녀상 포즈로 사진을 찍어 올린 데 이어 전남대 학생들도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전남대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 릴레이 운동을 시작했다. 광희는 전남대 재학생들로 꾸려진 일종의 창업 팀이다.
광희는 “3일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지만 기획전 자체가 중단됐다. 해외에 있는 작가나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광희도 함께하고자 한다”며 구성원들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 사진을 찍고 아래 태그와 함께 SNS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광희는 ‘평화의 소녀상’, ‘표현의 부자유’, ‘위안부’, ‘아이치트리엔날레’, ‘소녀상되기’ 등 한국어 태그와 함께 평화의 소녀상을 뜻하는 ‘statue of peace’, ‘平和の少女像’ 등도 함께 태그했다.
광희를 처음 만든 윤동현 팀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명의 인증 사진이 올라와있다. 윤씨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국내에서 학생들이 주도한 움직임이 없다 보니 국내에서도 (이 운동이)번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항상 관심 갖던 사안인데, 누군가는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는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자체 기획전을 3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해외 예술인과 여성주의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스스로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 소녀상과 같은 자세로 빈 의자나 소녀상 옆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이다.
일본인 등이 모여 만든 여성주의 미술 단체인 내일의 소녀단(Tomorrow Girls Troop· 明日少女隊)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에 통탄한다”며 ‘소녀상 되기’에 동참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국내에서도 일부 개인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며 전시 중단에 반발하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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