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유튜브로 돌아본 유벤투스전
‘호날두 노쇼’ 사태로 얼룩졌던 팀 K리그(K리그 선발팀)와 유벤투스의 친선전 당일 팀 K리그 선수단 라커룸 분위기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울산 미드필더 김보경(30)의 유튜브 채널 ‘KBK football TV’를 통해서다. 선수들은 “호날두를 보러 온 팬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부터 “언제나 K리그 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K리그 경기장에 찾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보경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벤투스전 당일 준비모습을 공개했다. 경기당일 오전 전북 골키퍼 송범근(22)과 폼롤러를 활용해 스트레칭을 한 뒤 경기장을 향한 모습, 그리고 팬들과 나눈 인텨뷰 등을 공개했다. 또 다른 팀 소속 선수들과의 회복 훈련방법 등을 공유하고, 경기장을 향하는 과정을 자세히 그렸다.
이에 앞서 게시한 영상에선 경기 당일 선수 라커룸 풍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지각 도착’으로 경기 시작이 1시간이나 미뤄졌음에도 선수들은 불평 없이 라커룸에서 상대 선수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가 끝내 결장한 데 따른 팬들의 실망을 먼저 걱정했다.
호날두와 동갑내기인 박주영(34ㆍ서울)은 경기 후 유벤투스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김보경 질문에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팬들이 호날두를 좀 더 봤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팬들의 실망을 걱정했다. 박주호(32ㆍ울산)는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또(유벤투스전을) 뛰어야 해서 너무 힘들다”라면서도, “경기가 지연되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팬들이 재미있게 본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김보경은 영상 말미에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영상에서 봤다시피 선수들도 2시간 전부터 유벤투스를 기다렸다”며 “그래도 축제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많은 축구팬이)호날두 선수만 바라봤을 텐데, 열심히 해준 팀 K리그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만나고 싶지 않으신가요?”라고 물으며 “K리그 선수들은 항상 여러분을 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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