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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출연 일본영화 ‘신문기자’…일본 온라인 반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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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출연 일본영화 ‘신문기자’…일본 온라인 반응 보니

입력
2019.08.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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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작품” 호평…심은경 연기엔 “박력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의 사학스캔들을 다룬 영화 '신문기자'의 포스터. '신문기자'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내각의 사학스캔들을 다룬 영화 '신문기자'의 포스터. '신문기자' 트위터 캡처

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을 다룬 작품인데,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라 이목을 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문기자’는 6월 28일 개봉 후 사흘간 4만9,800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단번에 일본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7월 19~21일에도 10위를 기록하다가 순위권에서 내려갔다. 스크린 수가 143개로 적어 흥행 성적이 기대한 것보다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보기 드문 사회성 있는 작품으로 극장 상영이 끝난 이후 온라인에서 더 큰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신문기자’는 아베 총리를 퇴진 위기로 몰아넣었던 ‘모리토모ㆍ가케학원 스캔들’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이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인 가케 고타로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는 데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불거졌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정황이 몇 차례 드러났지만,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최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리꾼들은 “현대사회에 이런 적극적인 일본 영화가 앞으로 늘어나길 바란다”(富****), “저널리즘의 힘을 한번이라도 믿은 적이 있는 사람은 봐야 할 작품”(Min****),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더 많은 일본인이 봤으면 한다”(kan****) 등 호평을 남겼다.

한국 영화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내용은 다르지만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다”(り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 정권 비판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는 많은데, 일본 영화는 왜 전무한지 모르겠다”(えり****)고 지적했다.

심은경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심은경의 박력이 굉장하다. 다양한 표정변화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きくた****), “심은경의 연기로 작품의 퀄리티가 독보적으로 오른 것 같다”(ぽ****)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연기는 좋았지만,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 일본 여배우가 아니라 아쉬웠다”(いつも****), “(심은경의) 일본어가 서툴러 감정이 흐트러졌다”(esc****)는 지적도 나왔다.

심은경은 지난달 일본 영화전문 웹사이트 ‘에이가닷컴’이 진행한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은경은 앞서 영화 ‘써니’(2011)와 ‘수상한 그녀’(2014)가 현지에서 리메이크돼 얼굴이 알려졌지만, 직접 일본 영화에 진출한 것은 ‘신문기자’가 처음이다. 영화 제작진은 당초 일본 여배우를 섭외하려 했으나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 모두 고사했고, 심은경이 출연을 결정해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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