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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일본 노선 급격히 줄어들어… 항공사,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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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일본 노선 급격히 줄어들어… 항공사,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

입력
2019.08.11 17:29
수정
2019.08.11 18: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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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한 항공사 수속 카운터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한 항공사 수속 카운터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운항 축소에 나섰다. 때문에 일본 노선 의존율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 두 곳과 LCC 6개 업체는 모두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한다. 가장 큰 폭의 운항 축소를 결정한 곳은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총 9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축소한다. 총 789편인 일본 노선이 507편으로, 35.7% 가량 줄어든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은 96편에서 18편으로 약 81.3%나 줄였다.

진에어는 이달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일본 노선 131편 중 53편을 감축해 78편만 운항한다. 감축 규모가 약 40%에 달한다. ‘부산~오사카’ 노선을 절반으로 줄이고, ‘부산~오키나와’ 노선도 7편에서 3편으로 감축한다. 가장 많은 운항편을 가진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28편에서 18편으로 줄이고, ‘인천~기타큐슈’ 노선도 절반으로 감축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인천~가고시마’, ‘대구~삿포로’ 등 12개 노선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구마모토’와 ‘부산~사가’ 노선은 아예 운항 폐지를 결정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등 5개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인천~가고시마’ 등 3개 노선에 대해 운항 감축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대구발 도쿄, 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다음달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대구~삿포로’, ‘부산~오사카’ 등 5개 노선은 감편한다. 국내 LCC 중 일본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에어서울도 감축할 노선을 점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운항하는 18개 노선 중 일본 노선이 12개에 달해 일본 의존도가 66.7%에 달한다.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형항공사도 일본 노선 감축에 동참한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을 다음 3일부터 운항 중단한다. 또 인천발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노선엔 중ㆍ소형기를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도 중ㆍ소형기로 변경한다.

일본 노선 축소는 국내 항공사들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가 겹치는 3ㆍ4분기는 국내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 이 때의 노선 축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노선을 다각화해 매출 하락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노선 운항이 쉽지 않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노선 감축이나 운항 중단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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