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희대의료원은 환자를 최우선에 둘 것입니다. 특히 환자의 눈높이에서 마음으로 다가서며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조력자,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지난 7월 23일 산하 7개 병원을 통합한 경희대의료원의 초대 의료원장에 임명된 김기택(62) 경희대 의무부총장은 최근 한국일보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척추 질환 3대 명의’로 꼽힐 정도로 척추 질환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경희대의료원은 그동안 산하 4개 병원(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한방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산하 3개 병원(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강동경희대한방병원)으로 나눠 운영돼 왔다.
김 의료원장은 “7개 병원을 통합한 초대 경희대의료원장을 맡았지만 7개 산하 병원 원장들에게 의료원장의 권한을 80%가량 넘겨 자율·책임 경영을 유도하겠다”며 “이를 위해 7개 산하 병원에 예산 심의와 편성, 집행권을 강화해주고, 감염관리, 의료협력 업무도 개별 병원 원장 책임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희대의료원은 대신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경희대의료원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1971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 동서 의학 등 6개 의학 분야가 공존하는 곳이 경희대 의료기관"이라며 "새롭게 통합된 의료원 체제를 이끌며 진료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축을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대응팀을 만들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가상현실(VR) 등을 의료에 접목,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는 “분산형 빅데이터 분석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통데이터모델(CDM) 구축 사업 참여, 보건복지부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NGS) 기반 유전자 패널 검사 실시기관에 선정되는 것 등을 통해 첨단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를 향한 노력도 강화해 환자들에게 선제적 치료로 만족도를 크게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밖에 1,00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까지 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한방병원 등 병동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4개 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통합사업도 마치겠다고 했다. 김 의료원장은 특히 “서울 강동구 고덕동 강동경희대병원의 별관동 증축 및 진료공간 재배치를 통한 진료 공간 확대, 감염관리 강화 등 성장과 환자 안전 강화도 적극 꾀하는 한편 제3의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단계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료원장은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경희대 정형외과 교수로 지내면서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 및 정형외과장, 기획진료부원장, 협진진료처장 등을 역임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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