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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영 잉글리시’의 힘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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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영 잉글리시’의 힘 발휘할까

입력
2019.08.12 16:07
수정
2019.08.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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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개막전서 첼시에 4-0 대승

출전 선수 14명 중 8명이 영국 출신

맨유의 다니얼 제임스(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맨유의 다니얼 제임스(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 브리튼’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적생 수비 듀오 해리 매과이어(26)와 아론 완 비사카(22)가 합격점을 받았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시즌 EPL 1라운드에서 첼시에 4-0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전반 18분 마커스 래시포드(22ㆍ잉글랜드)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20분 앙토니 마샬(24ㆍ프랑스)이 추가골을 기록했고, 2분 뒤 래시포드의 세 번째 골,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다니엘 제임스(22ㆍ웨일스)가 팀의 네 번째 골까지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맨유는 이날 출전 선수 14명 중 절반 이상을 영국 출신 선수로 채웠다.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만 매과이어와 완 비사카,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27), 루크 쇼(24), 메이슨 그린우드(19)까지 6명이다. 영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제임스와 스콧 맥토미니(23ㆍ스코틀랜드)까지 포함해 8명에 이른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1월 두바이 전지훈련과 여름 프리시즌 때 유스 출신들을 대거 동행시키며 실력을 확인했고, 지난 10일에는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영건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이는 맨유의 이적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국 선수만 3명을 영입했다. 총 1억3,000만파운드(약 1,911억원)의 거금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 매과이어와 완 비사카를 영입해 수비진을 개편했고, 발 빠른 윙어 제임스를 스완지 시티에서 데려왔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가 23.3세에 불과하다.

맨유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첼시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의 경합에서 헤딩을 따내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맨유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첼시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의 경합에서 헤딩을 따내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매과이어는 첼시전에서 노련한 플레이로 최후방을 지키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패스 정확도 86%, 걷어내기 7번, 가로채기 4번을 기록했다. 후반 20분 등을 진 첼시의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22)을 상대로 몸싸움 끝에 공을 탈취한 뒤 정확한 전방 패스로 추가골의 시작을 만든 것은 매과이어의 활약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완 비사카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저돌적인 모습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제임스는 마수걸이 첫 골에 성공하며 맨유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여기에 로멜루 루카쿠(26ㆍ벨기에)의 이적으로 붙박이 주전을 예약한 래시포드가 2골을 퍼부었고,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유스 출신 그린우드도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이지만 홈 팬들을 즐겁게 헸디.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은 경기 내내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피치 위를 누볐다.

이는 1990년대 맨유 왕조를 세우게 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퍼기의 아이들’을 연상케 한다. 퍼거슨 감독은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등 ‘클래스 오브 92’라 불리는 구단 유스 출신 영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섣부른 평가는 이르다. 스코어는 4-0이었지만 맨유는 이날 여러 번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특히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슈팅 찬스를 여러 번 허용했다. 포백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할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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