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라 망신…애국 아니다” 일본인 “원어민 표현 익혀 도전”
부산의 한 고깃집이 내건 ‘일본인 출입 금지’ 현수막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한국 누리꾼들은 과도한 마케팅을 비판하며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한국과 달라 눈길을 끌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일본인 출입 금지’ 현수막을 내건 고깃집 사진 첨부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논란이 된 식당은 ‘일본인 출입 금지’ 문구와 함께 ‘힘내라 대한민국’, ‘일본인에게는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가게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한국인 누리꾼들은 대부분 해당 음식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일본인이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게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저럴까”(chl***), “자기가 하는 게 애국이 아니라 나라 망신이란걸 좀 알았으면”(영***), “일본인들이 한국인 출입금지 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지”(세***), “이 시국에 한국에 올 정도면 친한아니냐”(iss***), “반일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더 팔아먹으려는 속셈이다”(lek***)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인들에게 “죄송하다”며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반면 한 일본인은 이날 트위터에 해당 고깃집 사진과 함께 “지금 일본인 출입 금지 가게에서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시험하라는 두근두근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cha***)고 글을 올렸다. 이 일본인 누리꾼은 또 “일본인이라는 것을 들키면 쫓겨나는 스릴 만점 게임. 이런 이벤트는 또 언제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예쁜 발음과 원어민다운 표현을 익혀서 모두 도전해보자”고 응수했다. 이어 “일본인 출입 금지점에서 일본인인 걸 들키지 않게 도전한 다음 결과를 공유하고 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한국어 학습자인 우리에게는 두근두근한 이벤트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도전자도 나타났다. 또 다른 일본인 누리꾼은 “저도 내일 한국에 간다. ‘노 재패니즈’에 도전해보겠다”(kst***)고 글을 남겼다. 반면 “TV에서 한글 강좌 2년째 보고 있는데 분명 저는 내쫓길 거다”(oha***)라고 자신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인 일본인도 있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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