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함세웅 신부 연사로 초청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반 아베’ 집회 대열에 합류했다. 집회에는 진보 인사인 함세웅 신부가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자유총연맹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아베 정권이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무역 보복이며,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기어코 가로막겠다는 속셈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무역 규제 조치는 글로벌 경제 발전을 도모하자는 국제사회의 합의와 규범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지난 6월 일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유무역의 촉진’ 선언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집회에는 대표적 진보 인사인 함세웅 신부가 연사로 초청돼 발언했다. 함 신부는 “국민들이 한 뜻으로 일본을 도덕적으로 꾸짖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일본의 의로운 지식인, 지성인, 양심인 등 건강한 시민세력들과 손 잡아 아베를 꾸짖고 회개할 수 있도록 함께 결의하자”고 말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 교수는 “일본이 도덕적으로 무너져도 우리는 도덕적으로 무너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 의젓하게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총연맹은 회원 수가 350만 명에 달하는 보수단체다. 다만 지난해 4월 선임된 박종환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40년 지기 친구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박 총재 등 자유총연맹 임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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