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가량 공석이었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새로 임명됐다. 대표적인 ‘금융통(通)’ 경제 관료인 김용범(57)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김 신임 1차관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0~2005년 세계은행 선임 재무분석관으로 근무했다.
2005년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 국내에 복귀, 2010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금융위로 적을 옮겼다. 금융위에선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진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가상화폐 대책, 9ㆍ13 부동산 대책 수립 등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 5월 금융위 부위원장 퇴임식에서 “사무관 시절 겪은 IMF 외환위기 때 깊은 좌절과 상처, 아픔을 한시도 잊지 않았고 우리 국민이 다시는 그런 수모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 금융과 시장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축적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복잡한 경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의 공식적인 임기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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