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무송-정영숙-송건희-조수민이 KBS 추석특집극 ‘생일편지’에 캐스팅 됐다.
오는 9월 방송하는 KBS 추석특집극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 편지를 받은 후,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일제강점기 말미부터 광복을 거쳐 한국전쟁까지, 험난했던 시절 쓰라린 생채기를 겪은 청춘들의 삶을 재조명하며 뭉클한 감동과 먹먹한 여운을 예고한다.
전무송은 이야기의 화자인 91세의 김무길 역을 맡았다. 근육이 굳는 희귀병에 암 투병 중으로 손녀인 재연(전소민)의 보살핌을 받던 중, 평생 찾아 헤맸던 고향 친구이자 ‘짝’인 여일애가 보낸 생일 편지를 받고 가슴이 요동친다.
정영숙은 김무길의 첫사랑인 91세 여일애 역을 맡아, 김재연이 찾아 나서는 ‘비밀의 인물’을 연기한다. ‘연기 신’인 베테랑 배우의 가슴 먹먹한 열연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송건희는 김무길의 17세 시절을 도맡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첫사랑 여일애를 그리워하던 중, 일애가 히로시마에서 술집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친형 대신 히로시마로 징용을 가겠다고 나선다.
히로시마에서 무길과 극적으로 재회하는 17세 여일애 역에는 조수민이 낙점됐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 ‘열여덟의 순간’ 등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송건희와, ‘소문난 칠공주’ ‘투명인간 최장수’ 등 아역배우 출신으로 첫 성인 주연 데뷔작을 맡은 조수민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기대를 부른다.
‘생일편지’ 제작진은 “전무송과 정영숙, 송건희와 조수민이 70년 세월을 아우르는 먹먹한 인연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이가 다른 여운을 안길 것”이라며 “요동치던 시대상을 반영한 1945년의 서사와, 죽음을 목전에 둔 현재 인물들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생일편지’는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아이가 다섯’을 연출한 김정규 감독과 드라마스페셜 ‘닿을 듯 말 듯’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로 호평 받은 배수영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오는 9월 추석 연휴에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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