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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리꾼들 “한국 시민들께 감사… 중국 공격받게 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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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리꾼들 “한국 시민들께 감사… 중국 공격받게 해 죄송”

입력
2019.08.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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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고 정의를 믿는 홍콩인들 올림’ 온라인 편지 

 중국인들의 ‘댓글 테러’에 대해 언급… 누리꾼 동조 이어져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고 정의를 믿는 홍콩인들'의 명의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한국을 향한 서한. 트위터 krstandwithhk 계정 캡처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고 정의를 믿는 홍콩인들'의 명의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한국을 향한 서한. 트위터 krstandwithhk 계정 캡처

“안녕하세요, 저희는 홍콩 시민입니다. 항상 응원해주신 한국 시민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홍콩인들이 이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이 19일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한국어로 쓰여진 이 글은 한국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 온라인에서 벌이는 홍콩 시위 관련 ‘악플 테러’에 대해 대신 사과를 전하고 있다. 주말인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글은 이날까지 수천 건이 공유됐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고 정의를 믿는 홍콩인들‘ 명의로 글을 올린 이는 “홍콩인으로서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그렇지만 이 사건이 중국인한테 분노를 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SNS 웨이보에서 한국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계정을 다수 만들어 중국을 비판하는 의견에 ‘싫어요’를 누르고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아이돌 가수들이 홍콩 시위 관련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의 14일자 기사에는 수천 개의 중국어 댓글이 작성됐다. “한국은 중국에 참견 말라”, “한국은 중국의 속국인가”는 내용의 댓글들이다.

글쓴이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린 배우 김의성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 같은 댓글 테러의 원인이 ‘언론 통제’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중국 공식 미디어들이 홍콩 시위를 홍콩 독립을 쟁취하려는 나라 분열 운동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이라는 사실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krstandwithhk 계정 캡처/2019-08-19(한국일보)
트위터 krstandwithhk 계정 캡처/2019-08-19(한국일보)

그는 이어 “한국분들이 중국인에 얽혀서 임의로 공격을 받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홍콩이란 작은 땅에서, 시민이 700만명 밖에 없는 이 도시는 현재 거대한 독재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믿음에 동의하신다면 이 글을 공유하시고 더 많은 분들이 저희의 목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글에는 수 많은 한국 누리꾼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고, 자신을 홍콩인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이 서툰 한국어로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며 화답하고 있는 상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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