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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중재? 왕이 “지역 평화 위해 한중일 협력해야”

입력
2019.08.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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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담… 강경화 “北 대화 복귀에 협력 기대” 

강경화(왼쪽 네 번째) 외교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네 번째)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전날인 20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강경화(왼쪽 네 번째) 외교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네 번째)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전날인 20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한중일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다. 갈등중인 한일간 중재 시도로 해석 가능한 발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려고 이날 중국에 도착해 베이징 외곽 구베이수이전(故北水鎭)에서 왕 국무위원과 1시간 동안 양자 회담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우호국으로 양국 관계가 좋다고 운을 뗀 뒤 “올해는 중일한 협력 20주년이어서 중요하고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3국은 이웃나라로 힘을 합쳐 중일한 협력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잘 마무리해 연말 열리는 3국 정상회의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이달 초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만난 지 3주 만에 다시 회동하게 됐다며 “오늘 숙소에 들어서면서 중국 사극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는데 중국 사극은 한국에서 많이 본다”고 친밀감을 표현했다. 강 장관은 이번 방중 첫 일정으로 주중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 일을 거론하며 “이분들과 대화를 통해 한중관계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중관계가 지속 발전해 양국 국민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왕이 국무위원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와 함께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잇단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도 언급했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우려할 만한 행위가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가 교환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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