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정 방송을 주장하며 MBC 파업을 주도했다가 부당 해고됐던 이용마 MBC 기자가 21일 오전 6시44분 별세했다. 향년 50세.
고인은 1969년 전북 남원시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거쳐 1996년 MBC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문화부 등에서 근무한 그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2012년 MBC 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같은 해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고인은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을 두 차례 문병했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 만인 2017년 12월 복직했다. 당시 그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달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치료에 전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언론개혁과 진실 추구에 바친 짧은 생”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자녀 현재ㆍ경재군이 있다. 장례는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및 최승호 MBC 사장 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30분 (02)3010-2000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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