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사협회장 “조국 딸, 논문에 기여? 믿기 어려워”
알림

의사협회장 “조국 딸, 논문에 기여? 믿기 어려워”

입력
2019.08.22 10:18
수정
2019.08.22 10:24
0 0

최대집 “의학 논문 특성상, 고도의 영어 실력 필요하지 않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씨가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 소속 제 1저자로 등재된 2008년 논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씨가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 소속 제 1저자로 등재된 2008년 논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특목고 재학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영문 의학 논문의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기여했다는 부분도 믿기 힘들다”며 해당 논문의 지도교수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최 회장은 22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이자 지도교수인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당시 논문을 영작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은 “(의학논문의 특성상) 개념 용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딱히 고도의 영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영작에 참여했기 때문에 논문에 기여했다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논문을 작성해야 하고, 논문의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제 1저자가 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 딸의 기여도가 일반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제1저자 선정 권한이 책임저자였던 장 교수의 재량권에 해당한다는 반박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공인 논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책임저자가 논문의 1저자를 결정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본인의 재량권이라고 해서 1저자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을 임의대로 등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논문이 정식 등재되는 과정에서 이를 주관하는 학회가 저자에 관한 검증 절차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언급한 최 회장은 “(연구 책임자의) 진실성을 우리가 믿고 (내용 검증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데 그 부분에 대해 연구윤리를 위반한 부분이 있으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국대 의대. 한국일보 자료사진
단국대 의대. 한국일보 자료사진

논란이 된 논문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해 현재 그 적절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주체는 장 교수가 소속된 단국대와 논문을 학회지에 등재한 대한병리학회, 의사들의 협의체인 의협 등이 있는데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단국대 측의 결론이다.

이미 논문 확인 절차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던 단국대는 22일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한다. 의협 역시 자체 윤리위원회를 통해 장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따질 계획인데 이는 단국대 측의 심사 결과가 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제에 대한 입증 과정 등 논문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 대한병리학회는 “학술적, 과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